8, 선행을 가장한 니고데모의 비열한 음모

◆ (요한복음19장 38~42)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예수의 제자나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은휘하더니 이일 후에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이에 가서 예수의 시체를 가져 가니라. 일찍 예수께 밤에 나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근쯤 가지고 온지라 이에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더라. 예수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동산이 있고, 동산 안에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이 있는지라, 이 날은 유대인의 예비일이요 또 무덤이 가까운 고로 예수를 거기 두니라. ● 유대인들은 지상낙원에 대한 소망을 이어가는 사람들이었다. 아무리 고단한 삶을 살더라도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다. 자살 행위를 죄악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다. 영혼 따위로 위안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죽어서 간다는 사후 세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직 현세가 중요하다고 여기면서 생명에 대한 특별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 유대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빨리 흙으로 돌아가게 하려고, 갈대로 엮은 들것 위에 시신을 놓고 땅에 묻는 장례법을 고집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가 예수의 시신을 가지고 가서, 동굴무덤에 넣었다. 괴상망측하면서도 참으로 수상쩍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게 분명하다. 그들의 꿍꿍이속을 낱낱이 파헤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 ● 예수 생존 당시에도 동굴무덤에 시신을 넣고 이제나 저재나 죽은 자가 살아나기를 기다리던 어리석은 자들이 있었다. ‘어떤 병든 자가 있으니 이는 마리아와 그 형제 마르다의 사촌이며 베다니에 사는 나사로라 … 예수께서 와서 보시니, 나사로가 무덤에 있은 지 이미 나흘이라,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가깝기가 한 오 리쯤 되매 … 예수께서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시니,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였더라. 예수께서 가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