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왜, 예수사건을 뒤죽박죽 흩뜨려놓았을까?

                                          (출처, 구굴 - 킬링지저스 사진)

(요한복음18장 13~24절)
‘먼저 예수를 안나스에게로 끌고 가니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라 가야바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 권고하던 자였다.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하나가 예수를 따르니 이 제자는 대제사장과 아는 사람이라 예수와 함께 대제사장의 집 뜰에 들어가고, 베드로는 문 밖에 섰는지라 대제사장과 아는 그 다른 제자가 나가서 문지키는 여자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왔더니, 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하니, 그가 말하되 나는 아니라 하고, 그 때가 추운고로 종과 하속들이 숯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
대제사장이 예수에게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하여 물으니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드러내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의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히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보라 … 안나스가 예수를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냈느니라.’

요한복음18장을 읽으면 감람산에 숨어 있던 예수가 원로사제 안나스로부터 심문을 받게 된 과정과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마태복음(26장36~74절)에는 원로사제 안나스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가야바 이름만 나온다.
원로사제 안나스와 대제사장 가야바 두 사람의 말과 행동은 현격하게 차이가 있다. 안나스는 예수에게 죄가 없음을 알면서도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 고 권고했다.
가야바는 예수에게 죄가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벌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예수는 빌라도 총독에게로 간 것이었다. 이것은 예수사건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런데도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은 안나스와 가야바가 무슨 말을 했는지 구분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은 안나스가 한 말을 가야바가 한 것처럼 뒤바꿔 놓았다.
그런 다음, 베드로가 예수를 배신했다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이것이야말로 예수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하려는 고도의 연막전술이었다. 마가복음(14장26~72절)도 마찬가지였다.
마가복음에는 예수가 다락방에 간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고, 엉뚱하게도 예수가 성전을 헐고 사흘 만에 다시 짖는다고 말했다거나, 메시아를 사칭했다면서 예수와 상관없는 혐의를 뒤집어씌웠다. 그래 놓고서는 예외 없이 베드로의 배신 이야기를 했다.
누가복음(22장34~62절)도 베드로의 배신 이야기를 중언부언 되풀이 하면서 안나스가 예수를 가야바에게 보낸 사실을 송두리째 빼버렸다. 그런 다음 곧바로 빌라도 총독에게 간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처럼 예수사건을 왜곡하려는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그와 같은 와중에서도 예수가 ‘불법자의 동류로 여김을 받게 되었다.’(37절)는 내용이 들어 있다.
다락방 행사가 수상쩍은 모임이었음을 무심결에 인정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사복음서 중에서 요한복음은 예수사건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다른 복음서는 예수사건을 뒤죽박죽 흩뜨려놓았기 때문에 예수가 무슨 말을 했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기독교 창시가 목적이었던 바울의 서간문이 세상에 제일 먼저 나왔고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은 바울의 서간문을 근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네 복음서는 미로가 될 수밖에 없었다.
바울은 살아생전의 예수에 대해서는 눈곱만치도 관심이 없었다.
십자가상에서 죽은 그 누군가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그 후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과 같은 ‘억지 알리바이’ 문서가 만들어졌다.
그러기 때문에 기독교는 진실 공방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로마에서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 활동한 최초의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AD355~415)는 십자가상에서 죽은 누군가가 부활하여 구세주가 되었다는 미덥지 못한 이야기를 진리처럼 가르치는 건 끔찍한 일이라고 주장하다가 마녀사냥의 표적이 되면서 무참히 죽임을 당했다.
중세 유럽의 이신론과 계몽주의자도 기독교를 비판했다.
1999년에 출판 된 『예수는 신화다』와 2006년에 발행된 『만들어진 신』도 유럽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기독교 사회를 발깍 뒤집어 놓았다.

영국에서 출판된(1999년) 『예수는 신화다』를 2002년 동아일보사가 번역 출간했다.
신비주의의 권위자 ‘티모시 프리크’와 고대 문명 연구가 ‘피터 갠디’ 두 공동 저자는 고대 지중해 세계에 일반적으로 퍼져 있던 미스테리아들을 예수 이야기와 비교하면서 초기 그리스도교 역사를 역 추적했다.
그런 다음 예수 이야기의 원본은 과거 지중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 신비주의 신앙을 각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약성경의 핵심 주제이기도 한 동정녀 출생의 구세주와 대속으로 죽고 사흘 만에 부활한 이야기는 이교도의 신 오시리스-디오니소스 것을 표절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독교를 대변하는 국민일보는 연일 반대 기사를 올렸다.
기독교 총연합회에서는 항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한국어판을 전량을 회수하라고 동아일보사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결국『예수는 신화다』는 절판되었다.
하지만, 2009년 ‘미지북스’에서 다시 펴냈다. 
새로운 개정판에는 이전에 빠졌던 주석까지 모두 완역했다.

(리처드 도킨스)


영국의 행동생물학자이자 진화론자이며 과학저술가이기도 한 리처드 도킨스(1941~)는
2006년에 발표한 만들어진 신에서, 초자연적 창조주가 거의 확실히 존재하지 않으며, 종교적 신앙은 굳어진 착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무신론적 책을 오랫동안 저술하고 싶었으나 출판사에서 만류하는 바람에 책을 펴내지 못하다가 샘 해리스의 종교의 종말』, 『신은 위대하지 않다』는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책이 출간되면서 만들어진 신』도 세상에 나왔다.
종교의 종말』저자 샘 해리스가 말했다.
"나는 비이성으로 가려는 문을 닫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 신앙은 교정의 가능성에 대한 여지조차 남겨두지 않는 인간 무지의 한 형태 - 그것은 여전히 우리 문화 곳곳에서 비난으로부터의 면죄부를 부여 받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 역시, 『만들어진 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수가 정확히 무엇을 가르쳤는지는 증명하기가 어렵다. 성경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모순을 해소하려면 온갖 추측과 상상을 동원한 기발한 해석이 필요하다.”
“성경의 저자들이 어느 정도의 영감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옳았던 것은 아니다. 그들은 많은 실수를 질렀다. 모순과 당착이 있었고 27권으로 이루어진 신약성서는 약 70년 동안 16~17명의 저자에 의해 쓰였다.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하나의 생각과 믿음을 창작해 낸다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네 복음서는 동시대를 살았던 목격자들의 저작이 아니다. 예수가 죽고 나서 35~65년이 지난 후에 예수를 몰랐던 사람들이 쓴 것이다.”
“그들은 예수를 직접 알지 못했고, 예수가 어떤 일을 했는지 직접 보지 못했으며, 예수의 가르침을 직접 듣지 못했다.”
“그들은 예수와 다른 지역에 살며,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 게다가 이야기 자체도 공평무사하지 못하다.”
“바울이 말하는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썼기 때문에, 자신들의 선입견에 맞추어 이야기를 왜곡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네 복음서 저자들이 예수사건을 뒤죽박죽 흩뜨려놓았기 때문에 역사적 예수를 찾아 나섰던 슈바이처는 찾지 못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복음서 저자들이 자신들이 갖고 있던 생각과 시대 배경을 예수에 투사했다, 이상적인 이미지일 뿐 예수에게는 참된 가르침이 없다.”
그러나 슈바이처를 비롯하여 역사적 예수를 찾아 나섰다가 실패한 사람들은 네 복음서 저자들이 예수사건을 뒤죽박죽 흩뜨려놓았기 때문에 예수가 무슨 말을 했는지 파악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는 자신의 가르침이 시기상조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비유로만 이야기 했다. 그것이 <천국 복음>, <천국의 비밀>, <천국의 열쇠>인 것이다.
예수가 말한 비유는, 비유에 능한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접근해야 역사적 예수를 만난 수 있다.

겨자씨 한 알의 비유는, ‘태생적 창조 정신과 자력갱생의 정신력으로 새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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